본문 바로가기

통증이야기

달천한의원은 항상 환자분들께 최선을 다합니다.

어른스러운 아이

등록일2008-01-28

본문

아이들은 크게 둘로 구분할 수 있는데,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아이와 정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있다.
활동적이고 외향적이면서 능동적인 아이는 양이 성한 아이이고,
정적이고 내성적이면서 수동적인 아이는 음이 성한 아이이다.
지난번에 말한 아이들이 양이 성하다는 것은 어른과 비교하여 그런 것이고,
그 안에는 다시 이처럼 둘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아이에게 주입식 교육을 시켰을 때,
양이 성한 아이는 분노와 짜증의 형태로 나타나거나 주위 산만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음이 성한 아이는 너무나도 잘 따라한다.
부모들이 볼 때, 주위 산만으로 나타나는 아이들은 문제성을 인식하지만
잘 따라하는 아이는 문제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견하게 생각한다.
다른 말로는 어른스럽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더 큰 문제이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아이는 나중에 커서 수동적이고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남이 시키는 일은 잘 하나 스스로 해야 할 일은 찾지 못한다.
[착한 아이의 비극]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을 중심으로 아이를 끼워 맞춘다는 것이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가를…….

아이가 정적이고 내성적이면서 수동적이라면,
더욱 아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부모가 앞에서 끌려 하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시행착오를 겪도록 뒤에서 지켜봐 줘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길이다.

이 땅의 부모들이 자식이 잘 못 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한 명도 없다.
[생각의 지도]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서양의 부모들은 자녀가 스스로 자기 일을 선택하고 결정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동양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자녀의 일을 자신들이 결정하려 한다.”
이처럼 서양은 행위의 주체가 아이가 되지만,
동양은 행위의 주체가 어른이 된다.
이런 동양의 생활에 더욱 익숙해지기 쉬운 아이는 음이 성한 아이이다.
이런 아이가 성장하여 스스로 판단해야 할 때,
너무나도 혼란스럽고 어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부모의 과도한 사랑이 아이를 더욱 힘들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양이 성한 아이라도 수동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기의 의견이 무시된 채, 어른의 의견을 따르라고 하면 이런 아이는 처음에는 저항한다.
이것이 짜증과 분노, 주위산만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적으로 사라지면서 수동적으로 변화해 간다.
사자를 길들이는 것은 소를 길들이는 것보다 어렵다.
그러나 사자도 처음에는 강력히 반발하지만 결국에는 채찍에 길들여지고 마는 것이다.

대학이라는 곳은 말 그대로 큰 학문을 하는 곳이다.
보다 발전적이고 진취적이며 능동적으로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대학은 고등학교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정도이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많은 교수님들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수동적인 교육에 익숙한 아이들이
자기의 주장을 펼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인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아이를 반드시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바라보자.
어른들이 보호하고 인도해야 할 유약한 존재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위험과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독립된 개체로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