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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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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땀이 많은 증상)

등록일2008-03-14

본문

대지가 뜨겁게 달궈지면 비가 자주 내려 식혀주듯이
인체도 과도한 열이 생기면 땀을 내서 식혀주게 된다.

예를 들어 보면
전력 달리기를 한 뒤에 체온은 상승하고 심장의 박동은 빨라지며 숨도 가빠진다.
이러한 흥분된 상황은 땀이 나면서 점차 안정되어 간다.
매운 음식을 먹은 뒤 얼굴이 달아오르고 혀끝이 아린 현상들도
땀이 나면서 안정되어질 수 있다.
감기에 걸려 체온이 상승할 때도
땀이 난 뒤에 체온이 정상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처럼 어떤 원인으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
인체는 체온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고자 땀을 내게 된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땀이다.


그런데 병적으로 너무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경우가 있으니
이것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에는 전신 다한증과
국소적인 다한증(머리 안면, 겨드랑이, 손발, 사타구니)이 있다.
그 중에서 국소적인 다한증은
앞으로의 칼럼에 싣기로 하고
여기서는 전신 다한증에 대해서만 얘기하기로 하겠다.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체질적인 소견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어떤 체질이기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일까?

체질을 나눌 때 크게 음양의 상태를 가지고 나누는데
“陰成形 陽化氣(음은 형체를 이루고, 양은 기를 화한다.)”라 하여
음의 상태는 체형을 가지고 살피고
양의 상태는 신기(神氣)를 가지고 살핀다.
즉,
체형이 퉁퉁한 사람은 음이 성하고
체형이 마른 사람은 음이 허하며
신기가 왕성하여 용감하면 양이 성하고
신기가 허하여 겁이 많으면 양이 허하다.

정리해서 말하면
체형이 퉁퉁하고 용감한 성향이면 음양이 모두 성한 사람으로 용비인이라 하고
체형이 퉁퉁하고 겁이 많은 성향이면 음은 성하고 양은 허한 사람으로 비백인이라 하며
체형이 마르고 용감한 성향이면 음은 허하고 양은 성한 사람으로 흑수인이라 하고
체형이 마르고 겁이 많은 성향이면 음양이 모두 허한 사람으로 겁수인이라 한다.
자세한 것은 네 가지 체질분류를 참고하기 바란다.

땀이라는 것은 수분이다.
즉 인체에 수분이 충분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한의학에서 수분은 음(陰)에 해당하고
이런 수분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기능은 기(氣), 즉 양(陽)에 있다.
땀구멍이 닫히고 열리는 기능은 양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퉁퉁한 체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땀이 많게 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퉁퉁한데도 땀이 별로 없는 사람이 있으니
기가 왕성한 사람이다.

체내에 수분은 왕성하고
이런 수분을 조절해 주는 기는 약하다면
땀은 줄줄 흐르듯 많이 나게 된다.
과도한 노동이나 운동을 한 뒤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기가 왕성하면 그러한 작용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땀이 많이 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체질적으로 땀이 많이 날 수 있는 사람은
퉁퉁하면서 온순한 성향을 갖는 비백인이다.
이런 사람들은 음의 상태를 줄여주고 양의 상태는 끌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
즉 어느 정도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좋으며
평상시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기의 활력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퉁퉁하면서 급한 성향을 갖는 용비인에게도 다한증이 표현되는 경우가 있다.
평상시 음주나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체내에서는 열을 내리기 위해 땀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습열(濕熱)이라 한다.
사막에서는 날씨가 덥더라도 땀이 별로 없으나
동남아시아의 습한 기후에서는 땀이 많이 나는 것도
습열로 인한 것이다.
열만 있으면 땀이 별로 없지만
습기를 만나게 되면 땀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체내에도 습열이 과도하면 땀이 많아지는데
이러한 습열을 조성하는 음식이
술이나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등이다.
이런 경우에는 고량후미를 피하는 것이 좋다.

비중은 적지만 간혹 마른 사람에게도 다한증이 표현되는 경우가 있다.
퉁퉁한 사람보다는 마른 사람의 다한증이 더 문제이다.
보통 사우나에 가서 땀을 쭉 뺐을 경우에
퉁퉁한 사람은 시원하다는 느낌을 갖지만
마른 사람은 기운이 빠지는 느낌을 갖기 쉽다.
그만큼 마른 사람은 체내의 음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땀을 많이 내서는 안 되는데
스스로 땀이 많이 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마른 사람인데도 다한증이 표현된다면
전문가에게 상담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