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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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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정력감퇴

등록일2009-12-11

본문

정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신장이다.
신장은 소변을 배출하는 역할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신장의 주된 역할은 ‘정(精)’을 저장하는 기능이다.
‘정(精)’을 먼저 살펴보면, 정은 인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정밀한 기운을 의미한다.
이것이 작게는 정액이라 얘기 할 수 있지만,
넓은 의미로 보면 정액을 포함한 인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운을 말한다.
정액은 고환에서 생성되고 음경을 통해 밖으로 배설되는데,
이러한 기능을 주로 관리하는 곳이 신장인 것이다.
정은 선천적으로 받는 정과 후천적으로 생성되는 정이 있다.
처음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 받는 정이 있고,
이 정은 후천적으로 호흡과 음식을 통해 자양 받게 되는 것이다.
여러 형제 중에 막내로 태어나거나 부모의 연세가 많을 때 출산을 한 자식,
조산으로 태어난 자식,
임신 중에 지나치게 무리했거나 음식 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한 자식 등이
선천적으로 약한 정을 받고 태어나는 경우이다.
즉 식물로 보면 씨앗 자체가 약한 격으로,
몸은 가냘프며 체력이 약하여 늘 피로해 하거나 잦은 병치레를 하게 되고 정력 또한 약하기 쉽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받은 정이 약하다고 건강하게 생활 못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후천적으로 자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고 무리하지 않으며 음식 섭취를 규칙적이면서 골고루 하고
복식 호흡을 통해 단전의 기운을 강화시키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정액이 배설 될 수 있는 시기는 어느 정도 후천적 자양을 받았을 경우에 이루어진다.
이것이 보통 16세 전후로 나타나는데,
예전에 비해 영양상태가 좋은 현대에는 2~3세 정도 빠르게 되었다.
한의학에서 ‘신주골(腎主骨)’이라 하여,
신장에서 저장되는 정(精)은 뼈와 골수를 생성하는 밑바탕이 된다고 말한다.
사춘기 시기가 될 때까지는 한참 성장을 거듭하게 되기 때문에
신장이 저장하는 정은 뼈와 골수를 키우는데 주로 쓰여지게 된다.
따라서 정액이 배설될 수 없다가,
비로소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사춘기가 되어야 정액을 배설할 수 있는 것이다.
식물도 처음에는 씨앗 자체의 영양분으로 성장하다가,
나중에는 스스로 영양을 공급하게 되어 열매와 씨앗을 맺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씨앗을 고를 때 너무 무른 씨앗은 나중에 제대로 크지 않기 때문에
씨앗 중에 밀도가 높은 것만 골라 파종을 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씨앗이 단단하지 않으면 초기에 성장이 제대로 될 수 없기에 나중에도 잘 여물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도 선천적으로 받은 정이 약하게 되면 성장해도 어느 정도 약할 수밖에 없다.
다만 사람은 동식물과는 다른 존재이다.
다윈이 제시한 ‘우등한 종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동식물에는 해당될 수 있으나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다르다.
육체가 약하면 정신적인 면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을 못 보면 청각이 발달하고, 시각과 청각을 잃으면 촉각이 발달하듯,
육체가 발달하지 못하면 정신적인 면이 더욱 깊어지게 된다.
이처럼 사람은 한 가지 기준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이처럼 정은 인체를 성장시키고 추동시킬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힘이다.
따라서 선천적 정이 부족하면
오지(五遲: 어린이의 발육이 늦어지는 5가지 병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서거나 걷는 것, 머리칼이 돋는 것, 이빨이 나는 것, 말하는 것 등이 늦어지는 것을 말한다.)와
오연(五軟: 머리와 목, 손, 발, 입, 몸통의 근육 및 연부 조직이 연약 무력한 병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앓을 수 있거나
성장해서 정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후천적으로 과도한 성생활로 인해 정의 소모가 많으면
정력이 떨어짐과 함께 발기부전이 생길 뿐만 아니라 인체의 활력도 떨어뜨리게 된다.
선천의 정과 함께 후천의 양생이 겸해졌을 때 비로소 정은 견고할 수 있다.

심장은 화(火)의 장기이고 신장은 수(水)의 장기이다.
심과 신의 물과 불이 조화롭게 교류할 때 건강하며,
이것을 도와주는 것이 비위이다.
음식물이 비위를 통해 소화흡수 되어 폐의 호흡작용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게 되면 혈액이 되는데,
이 혈액은 심장의 작용을 통해 전신으로 보내지게 된다.
만약 팔다리를 많이 쓰면 팔다리로 혈액의 공급량을 늘리고,
머리를 많이 쓰게 되면 머리로 혈액의 공급량을 늘리게 된다.
신장의 정은 심장의 혈액을 공급받아야 자양될 수 있다.
그런데 심장이 과도하게 동요되면 신장의 정을 자양하는데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심장은 임금의 장기이고 마음을 주로 관리하기 때문에,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망동하면 신장의 정은 자양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배설하게 된다.
몽설과 조루가 여기에 해당된다.
평상시 생각이 많고 몸이 허약하면 꿈을 꾸다 사정하게 되거나 삽입과 동시에 사정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정신활동이 과도하기 때문에 마음의 동요가 쉽게 일어나고 안정되기 어렵기 때문에
신장의 정을 자양하는데 부족함이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는 발기부전과 정력감퇴의 주요한 원인이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와 음주를 줄이고 하체 운동을 하는 것이 제일 좋다.
간혹 몸에는 문제가 없으나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과도한 정신적 부담 때문이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일을 그릇 치는 경우가 많듯이 긴장은 좋지 못하다.
편한 마음으로 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는 아내의 배려가 필요하다.

민간에서 장어 뱀 개고기 사슴고기 해구신 등이 정력에 좋다고 자주 찾아 먹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일시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위의 음식들은 양기를 보충하는 약인데, 성욕을 항진시키고 발기를 돕는 작용이 있다.
다만 난로의 기름은 부족한데 불꽃만 확 키워놓으면 어떨까?
일시적으로 활활 탈 수는 있으나 난로는 더 빨리 식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도한 것은 좋지 못하다.
‘정(精)’이라는 글자를 보면 ‘米(쌀 미)’와 ‘靑(푸를 청)’을 합하여 만들었다.
즉 곡식의 맑은 기운이 정을 형성하는 것이다.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육류를 피하고 곡식의 맑은 기운을 섭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매일 먹는 음식의 영양분이 정으로 되기 때문에 쌀 ‘米’자와 푸를 ‘靑’자를 합쳐서 ‘精’자를 만든 것이다.…맛이 담담한 5곡을 먹는 것이 정을 가장 잘 보충할 수 있다.”라 한 것처럼,
5곡을 통해 정을 보하는 것이 가장 으뜸임을 알아야 한다.

발기부전과 정력감퇴가 나타나면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갖으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음식을 골고루 먹고 하체 운동을 통해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
‘단전호흡’ 할 때 ‘단전(丹田)’은 배꼽 아래 3촌 부위로 신장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니 정력과 밀접하다.
선천적으로 정이 부족하게 태어났다면 꾸준한 단전호흡이 큰 도움을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천적으로 정력이 부족해졌을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